이태원 시간 여행: 나리의집 냉동 삼겹살과 추억 한 쌈
이태원과 한남동 사이,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 어귀에는
특유의 분위기와 입소문으로 전설이 된 노포들이 숨어 있습니다.
그중에서도 2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‘나리의집’은 독특한 냉동 삼겹살과
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레트로 인테리어로 새록새록한 추억을 불러일으키죠.


소박한 현판과 낡은 외벽에 기대어 서 있으면,
어쩐지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듭니다. 그러나 명성만큼이나
대기 줄은 필수! 이 집을 제대로 즐기려면 기다림마저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.
첫인상: 종이 번호표가 이끄는 대기 시스템
나리의집 앞에 도착하면 무턱대고 줄만 서지 말고,
반드시 안으로 들어가 종이 번호표를 먼저 챙겨야 합니다.
번호표 없이 줄만 서 있으면 차례가 와도 소용없으니 주의하세요.

평일 저녁, 비 오는 월요일 오후에도 30분에서 1시간은 기본입니다.
월~토요일 오후 2시, 일요일 오후 4시에 오픈하며 자정까지 영업하니
방문 전 시간 여유를 넉넉히 두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.
분위기 & 인테리어: 붉은 타일에 둘러싸인 복닥복닥함
문턱을 넘자마자 들려오는 ‘치익’ 소리와
왁자지껄한 대화, 고소한 삼겹살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.
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벽면 가득한 붉은 타일! 마치
오래된 목욕탕을 떠올리게 하는 이 타일이야말로
나리의집만의 레트로 감성 핵심이죠.



테이블 사이 환풍 시설은 없지만,
통유리나 깔끔한 마감 대신 노포 특유의 복닥함이
오히려 이곳만의 매력으로 느껴집니다.
아날로그 감성 디테일: TV 소개부터 블루 리본까지
벽에는 수요미식회, 유퀴즈온더블럭 등 TV 방송 소개 스티커가 붙어 있고,
가게 한쪽 벽면에는 식당 순위 랭킹 현판과
’Six Blue Ribbon’ 스티커도 눈에 띕니다.



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
노포의 역사와 자부심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.
주방 엿보기: 숙성·해동·준비의 모든 과정
오픈 키친 형태로 운영되는 주방 한켠에는
정갈하게 정돈된 조리도구와 숙성실이 보입니다.
직원들이 재빠르게 움직이며 고기를 준비하는 모습은
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.

메인 이벤트: 독특한 식감의 냉동 삼겹살
드디어 등장한 냉동 삼겹살! 얇게 썬 고기는
숙성 후 급속 냉동하지 않고 천천히 얼린 덕분에
겉은 바삭,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.



‘치익’ 소리와 함께 금세 익어가는 고기를
한 점 입에 넣으면 육즙과 함께 고소한 감칠맛이
입안 가득 퍼집니다. 뼈 부위가 섞여 있으니
조심히 씹는 걸 잊지 마세요.
환상의 조연: 다채로운 밑반찬 & 환상 조합
고기만큼 빛나는 건 바로 밑반찬!
특히 파절이는 적당히 매콤달콤해
삼겹살의 기름기를 완벽히 잡아줍니다.

김치, 콩나물무침, 오이무침, 계란말이 등
하나하나 정갈하게 나와, 리필도 자유로워
끝없이 손이 가게 만듭니다.
뜨끈한 찌개류: 식사의 마무리
삼겹살과 함께 즐기는 찌개는
나리의집의 또 다른 시그니처입니다.
부드러운 순두부전골과 함께 구수한 청국장은
별미 중의 별미!


찌개 하나에 공깃밥을 말아 먹으면
고기 다음으로 다시 찾게 되는 맛이죠.
마지막에 남은 기름으로 직접 만드는 셀프 볶음밥도
꼭 도전해 보세요.
메뉴 & 방문 꿀팁

- 냉동 삼겹살 (150g / 15,000–16,000 KRW)
- 파절이·김치·콩나물 무침 등 밑반찬 (리필 자유)
- 순두부 전골 (7,000 KRW)
- 청국장 찌개 (8,000 KRW)
- 셀프 볶음밥 (공깃밥 1,000 KRW 추가)
- 번호표 챙기기: 대기 줄에 서기 전 꼭 안으로 들어가 번호표부터!
- 오픈 직전 도착: 14:00 (월~토), 16:00 (일)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면 대기 최소화
- 환풍 시설 없음: 옷에 냄새 배는 건 각오하세요
방문 정보 한눈에
- 위치: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5 (한강진역 1번 출구 도보 6–7분)
- 영업 시간: 월–토 14:00–24:00 / 일 16:00–24:00 (매월 둘째·넷째 일요일 휴무)
- 예약: 불가, 현장 대기만
- 주차: 불가 (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)
- 전화: 02-793-4860
레트로 감성 가득한 이태원 노포에서,
냉동 삼겹살의 독특한 식감과 푸짐한 밑반찬,
뜨끈한 찌개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‘나리의집’.
단순한 식당을 넘어,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
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!